만약 데이터가 현금만큼 소중하다면, 이제 그에 걸맞게 다뤄야 합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자본 투자, 토지, 자산, 장비, 재고, 원자재 같은 유형 자산이 대차대조표의 중심이었지만, 오늘날의 비즈니스 가치평가 방식은 그때와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오늘날에는 데이터와 같은 무형 자산이 기업 가치와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그 영향력은 현금보다 클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서 점점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되고 있고, 데이터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원동력이 되었습니다.¹

하지만 데이터의 가치는 단지 ‘보유함으로써’결정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처리하며, 보호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가치가 정해집니다. 따라서 조직은 이 소중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자산 평가 방식이 현대의 데이터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면, 이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나 데이터를 담아내는 오래된 프레임워크 또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진화하는 데이터의 가치

빅데이터는 수십 년에 걸쳐 점차 주목을 받으며 여러 차례의 산업 혁신을 이끌었지만, 기존의 비즈니스 가치평가 방식이 그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결국 하나의 커다란 위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환점은 바로 9·11 테러였습니다. 당시 수많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가 보험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을 만큼 손실됐고, 그 피해는 참사 자체에 비하면 미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변화를 촉발했습니다. 전 세계, 그리고 주식 분석가들 역시 데이터를 단순한 비즈니스 부산물이 아닌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몇 년 뒤, 가트너는 2021년까지 애널리스트들이 정보 포트폴리오를 기업 가치 평가에서 더 큰 비중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같은 ‘정보 중심’ 기업, 아마존과 페이스북 같은 데이터 기반 기업들이 석유·에너지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일부 기업은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처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데이터’ 덕분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S&P 500 기업 전체 가치의 80% 이상이 무형 자산에서 비롯되며, 오늘날 기업 가치의 약 90%는 고객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브랜드 충성도와 지식재산(IP)까지 포함한 무형 자산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러한 IP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알고리즘 관련 특허 출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실만 보더라도 분명히 드러납니다.²

데이터의 가치는 때로 현금 흐름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Deloitte)는 데이터 관리 방식이 “주주 가치를 높이고, 조직의 미래 성공을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³

즉,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다”라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그만큼의 가치를 실제로 갖고 있죠.

오늘날 데이터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될까요?

오늘날 데이터는 사고팔 수 있는 자산일 뿐 아니라, 의사 결정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 기반 활동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 골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양질의 데이터’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이 데이터는 어떻게 평가받을까요?

2020년, 캠브리지 대학의 한 연구팀은 데이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의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데이터를 정보적 속성과 경제적 속성으로 구분해 분류했습니다. 이외에도 ‘좋은 데이터’를 만드는 속성으로는 정확성, 적시성,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완결성 등이 있습니다. 또한, 독점성 여부나 규제 준수 및 개인정보 보호에 따라 데이터 활용이 얼마나 제한되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데이터의 진짜 가치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에 따라 결정됩니다.

  • 어떻게 보호되는가: 데이터가 조직의 생명줄이라면, 항상 안전하고 접근 가능해야 합니다. 결국 핵심은 ‘복구’입니다. 사고 발생 후 얼마나 빠르게 온라인 상태로 복귀해 운영을 재개하고, 수익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 어떻게 저장되고 처리되는가: 현금과 은행처럼, 데이터도 단순히 잠가두는 저장소가 아니라 인프라 속에서 유기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는 ‘살아 있는 자산’입니다. 가치를 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저장과 처리가 핵심입니다.

  • 어떻게 활용되는가: 강력한 데이터 공급망을 갖춘 기업들은 자동화, 인공지능, 미래 혁신까지 고려하며 데이터의 가치를 점점 더 키워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러한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은 아직 활용되지 않은 잠재력을 허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 어떻게 관리되는가: 데이터의 민첩성과 접근성을 입증하려면, 데이터 사일로를 제거하고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통합하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복잡하고 번거로웠던 이러한 작업도, 이제는 데이터 운영을 한눈에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단일 창(single pane of glass)’ 기반의 현대적 솔루션으로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이 모든 요소는 조직이 적절한 인프라, 거버넌스, 인재, 그리고 기술을 통해 직접 통제하고, 개선하며,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올바른 인프라는 데이터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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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2025년까지 공공 기업의 가치평가는 재무 통제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제 역량에 대한 신뢰에도 동일하게 기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한, 데이터 중심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더 나은 데이터 솔루션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그 시작점입니다. 앞으로는 최고 데이터 책임자(CDO)를 두고, 데이터 사이언스 팀을 갖춘 기업들이 경쟁에서 앞서 나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팀이든,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합니다.

“이사회와 CEO는 주식 분석가들이 본격적으로 관련 질문을 던지기 전에, 정보 자산의 수집, 생성, 관리, 수익화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CDO를 채용하거나 임명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 IDC

전례 없는 몇 년을 지나며, 전 세계는 디지털 우선 전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속에 있었습니다. 이제야말로 데이터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걸맞게 다룰 때입니다. 누구도 새는 드럼통에 원유를 보관하거나, 꺼내 쓸 수 없는 금고에 현금을 넣어두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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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IDC FutureScape Worldwide IT Industry 2022년 예측

2 https://ipcloseup.com/2021/01/19/latest-data-show-that-intangible-assets-comprise-90-of-the-value-of-the-sp-500-companies/
3 https://www2.deloitte.com/content/dam/Deloitte/global/Documents/Finance/Valuation-Data-Digital.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