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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활용해 드라이버의 우승을 이끌어 내는 법

F1은 데이터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초정밀 기술 스포츠입니다. 레이스 당일, 드라이버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와 분석가들의 활약을 함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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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해밀턴은 영국 그랑프리에서 개인 통산 14번째 포디움에 오른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자신의 팀에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포뮬러 1 드라이버들이 마지막 랩을 마친 직후 가장 먼저 외치는 말엔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해냈다”가 아니라 “우리가 해냈다”는 말이 더 자주 들리는 거죠. 그만큼 트랙 위는 물론 팩토리 안에서도 엔지니어와 분석가들이 드라이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DrivenByData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F1 팀의 숨은 주역, 엔지니어

F1 팀에는 트랙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합니다.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IT 담당자, 정비사, 전자 시스템 전문가 등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인력들이 한 팀으로 움직이죠. 예를 들어 이런 구성원들이 포함됩니다:

  • 레이스 엔지니어
  • 전략 엔지니어
  • 퍼포먼스 엔지니어
  • 트랙 현장 전자 시스템 엔지니어
  • 트랙현장 IT 지원 엔지니어
  • 트랙현장 유체 담당 엔지니어 
  • 레이스 지원 운영팀

여기에는 팩토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도 포함됩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모든 작업이 연결되며, 이를 통해 드라이버가 콕핏 안에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엔지니어들이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피트월과 콕핏을 잇는 데이터의 흐름

F1 중계를 본 적이 있다면, 드라이버와 피트에 있는 엔지니어 간의 무전 대화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엔지니어들은 센서 데이터를 통해 언제든 차량 상태를 파악하고, 앞뒤에 어떤 드라이버가 얼마나 차이로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런 정보는 드라이버에게 전략적인 판단을 돕는 인사이트가 됩니다. 언제 피트 인할지, 언제 추월할지 등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F1 무전 속, 데이터가 빛난 몇 가지 결정적 순간을 소개합니다.

“전방 타이어 관리하면서 가세요.”

타이어는 레이스 전략에서 가장 전략적이면서도 변수의 폭이 큰 요소입니다. 매주 쌓이는 데이터는 차량, 트랙, 날씨 조건에 따라 적절한 컴파운드 선택과 피트 스톱 전략을 결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레이스 도중에는 실시간 데이터가 차량 핸들링이나 주행 스타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죠. 엔지니어는 드라이버에게 특정 코너에서는 속도를 줄이거나, 타이어 마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주행을 자제하라고 조언할 수 있습니다.

2023 브리티시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턴은 란도 노리스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타이어에 큰 부담이 가해지자, 엔지니어들로부터 타이어 보호를 위해 속도를 조절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 전략은 이후 세이프티카 상황을 이용해 타이어를 전면 교체할 수 있을 때까지 효과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차 온도를 식혀야 합니다.”

차량의 실시간 센서 데이터와 다른 팀의 정보는 엔지니어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이는 전략적 지시나 차량 이상에 대한 경고로 드라이버에게 다시 전달됩니다.

예를 들어, 엔진이 과열 직전일 경우 엔지니어는 드라이버에게 속도를 줄이고 차량을 식히라고 지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앞차가 만들어내는 열기 많은 난류를 피하기 위해 거리를 두거나, 코너 구간에서 엔진 출력을 낮춰야 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멜버른 그랑프리에서, 조지 러셀은 팀의 요청대로 속도를 낮춰야 했습니다. “그런 말 듣고 싶진 않네요.”라며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결국 팀과 함께 첫 포디엄에 오르며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6초 차이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페이스가 더 좋아요. 그대로 밀어붙여요!”

차량 속도와 주변 차량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는 드라이버와 경쟁자 사이의 거리와 시간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어떤 시도가 무리수인지 아닌지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죠. 타이어의 상태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오래된 타이어를 쓰고 있는 드라이버는 곧 피트 인할 가능성이 있거나, 그립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 새 타이어를 낀 드라이버는 훨씬 수월하게 추월에 나설 수 있죠.

리더가 선두를 방어하는 상황이라면, 엔지니어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지금 페이스, 뒤차랑과 비슷해요.” 이 한마디로 드라이버는 지금 여유가 있는 건지, 아니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방어 태세를 갖춰야 하는지 판단하게 됩니다.

“차에 위험한 진동이 감지됐어요. 지금 피트인하세요.”

차량에 부착된 센서는 주행 중 끊임없이 성능 데이터를 수집하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서스펜션 문제나 타이어의 균일하지 않은 마모로 인한 진동도 포함됩니다. 이런 진동이 드라이버나 차량에 위험이 되기 전에, 엔지니어는 즉시 피트 인을 지시해 문제를 조치하죠.

“DRS가 활성화되었습니다.”

DRS 구역의 직선 구간에서 추월하려면, 앞차와의 격차가 1초 이내여야 합니다. 이 정보는 피트월에 있는 엔지니어가 DRS 구간에 진입하기 전 드라이버에게 무전으로 전달하죠. 또한 뒤차에 DRS가 열렸는지도 드라이버에게 알려줍니다. 반면 본인은 DRS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추월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DRS 영역의 데이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

지금 무언가 때문에 힘들어요…제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을까요?”

무전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드라이버와 팀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 창구입니다. 드라이버는 차량 상태나 트랙 상황을 팀에 전달하고, 어떤 문제는 데이터로 바로 대응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피트 인이 필요할 수도 있죠. 드라이버는 밸런스, 기어박스, 브레이크, 타이어 등에 문제가 느껴질 경우, 차 안에서 조정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팀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 문제라면, 엔지니어가 차량 온도를 낮춰보자고 제안할 수 있고, 그걸로 상황이 나아지는지를 지켜보기도 하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면, 결국 피트 인밖에 답이 없죠.

“전방 타이어 관리하면서 가세요.”

드라이버가 이기려는 본능을 완전히 억제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데이터가 더 신중한 주행 전략을 제시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특정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행을 자제하는 방식처럼요. 이런 주행이 타이어 마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어 마모 지표와 온도 센서를 통해, 엔지니어는 타이어를 더 오래 쓰기 위한 주행 방법을 드라이버에게 조언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팀이 차량 보호를 위해 앞차를 먼저 보내라고 지시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조지 러셀은 2022년 멜버른 그랑프리에서 그런 무전을 받았죠. 그는 “그런 말 듣고 싶진 않네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결국 팀과 함께 첫 포디엄에 오르게 됩니다.

“레이스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한 번 결정이 내려지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큰 고장이나 사고만 아니라면, 데이터를 통해 엔지니어는 피트 인과 리타이어 중 어떤 선택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고, 그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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